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■방송 : 2003년 6월 15일(일) 밤10:40~11:25 / KBS1 ■취재 : 김형덕 기자 hdkim@kbs.co.kr ■제작 : 보도제작국 보도제작2부 (전화)02-781-4321 (팩스)02-781-4398 (인터넷)http://www.kbs.co.kr/4321 *오프닝멘트: 쓰지도 않은 카드대금 청구서가 날아와 놀라는 일이 이제 남의 일만은 아닙니다.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우리의 신용카드가 복제되고 있습니다. 또 카드회사 직원마저 고객 정보를 유출시키고 있습니다. 신용카드가 이젠 오히려 우리의 신용사회를 위협하는 셈입니다. 주무니 안에 있다고 신용카드가 과연 안전한지? 취재했습니다. *김형덕기자: 자영업을 하는 최원창씨는 얼마 전에 믿기지 않는 일을 당했습니다. 자신의 은행계좌에서 5백만원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입니다. 부랴부랴 알아보니 은행측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라고 알려왔습니다. *최원창(부천시 원미동): “굉장히 당황스럽고..정신도 없고.. 나는 전혀 현금 서비스를 받아본 적이 없는데 지금까지 ..현금서비스를 받아 갔다는 게…” *김형덕기자: 다행히 범인이 곧 잡혀 자신의 결백이 입증됐지만 최 씨는 범행 전말을 전해 듣고는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. 최 씨가 주유소에 들러 카드로 요금을 결제하는 순간에 자신의 카드를 복제했다는 것입니다. *최원창(부천시 원미동): “주유소에 가서 카드를 자연스럽게 주고..뭐 항상 하는 게 그대로 아닙니까? 카드를 주고 그냥 나는 무심코 왔는데 나중에 보니까.. 누가 현금 서비스를 받아갔다 이거죠.” *김형덕기자: 주유소에 위장취업까지 했던 범인은 전화번호를 비밀번호로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노리고 차 앞 유리에 적힌 전화번호를 통해 비밀번호도 알아냈습니다. *김형덕기자: 영어강사로 널리 알려진 곽영일씨도 이제 신용카드라면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입니다. 업무상 외국에 자주 나가는 곽 씨는 얼마 전 동남아 여행 때 태국에서 자신의 신용카드를 복제 당했습니다. *곽영일씨: “동료들하고 간단히 맥주 한잔 먹은 거 밖에 없었어요. 그런데 느닷없이 천만원 정도가 내 청구서에 들어온 겁니다. 깜짝 놀랬죠. 근데 주로 말레이시아의 백화점에서 반지나 시계 이런걸 샀더라구요. 명품을요.” *김형덕기자: 곽 씨는 이 일이 있고 난 후 동남아에선 신용카드를 거의 쓰지 않았지만 어이없게도 다시 몇 달 만에 또 천만원이나 피해를 입었습니다. *곽영일씨: “호텔에 가면 돈을 내도 안되고 일단 카드를 오픈 해야 되지 않습니까? 그래서 이번에는 또 할 수없이 제가 카드를 오픈했습니다. 그래 가지고 정말 눈치까지 봐가며 이렇게 해서 제가 아주 봤는데 아 뭐 눈치를 주더라고요. 자기들 의심하느냐 말이지 그래 나는 할 수 없다. 당신들. 웬걸! 한달 뒤에 또 날라왔어요.” *김형덕기자: 창피해서 주위에 말도 못했다는 곽 씨는 또 사고를 당해도 피해 규모라도 줄일 수 있도록 카드 사용 한도를 최소한으로 줄였습니다. *곽영일씨: “제가 정말 시쳇말로 시껍했습니다. 그 다음부터는 신용카드에 신, 신용카드만 봐도 무서워요. 국내에서도…” *김형덕기자: 어떻게 신용카드가 이처럼 쉽게 복제되는가? 취재진은 경찰의 도움을 얻어 카드를 복제해 봤습니다. 기자의 신용 카드를 복제기에 한번 긁는 순간 모든 정보가 빠져나갑니다. 그 정보는 언제든 다른 카드에 입력만 하면 됩니다. *박철수(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반장): “이 카드에 있는 정보가 이리로 똑같이 들어갔어요. 그러니까 쌍둥이 카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. 이 카드가 똑 같은 거예요.” *김형덕기자: 복제기로 쓰인 기계도 시중에서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. *박철수(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반장): “이 기계는 약국이나 비디오가게 같은데서 회원제 카드 발급용으로 제작 판매되고 있는데 신용카드 위조범들 손에 넘어가면 신용카드 위조기계가 되는 겁니다.” *김형덕기자: 취재진은 복제 카드를 들고 서울 시내 유명백화점에서 물건을 구입해보기로 했습니다. *백화점 녹취: (이거 얼마죠?) “100만원이요.” (카드로 하겠습니다.) “몇 개월로 해드릴까요?” (일시불로 해주세요) *김형덕기자: 백만원이나 되는 물건이었지만 가짜 신용카드로 손쉽게 구입했습니다. *백화점 녹취: (그러면 100만원 다 지불이 된 겁니까?) “예. 계산이 다 된거 거든요” (사실은 이게 복제 된 카드거든요.) *김형덕기자: 복제 카드임을 밝힌 후에도 백화점 직원은 전혀 구분하지 못합니다. *백화점 직원: “저희가 확인하라는 그 가짜카드는 이거하고 이게 틀리다고 그래요. 이거 번호가 틀리고 뭐..” (교육받으셨는데도 이 가짜를 구분하기 힘든 거죠?) “예 그렇죠.” *김형덕기자: 신용카드를 아예 지갑에서 꺼낸 적이 없는데도 범죄의 표적이 된 경우도 급증하고 있습니다.개인 카드정보가 새나갔기 때문입니다. 경찰에 붙잡힌 이들은 천 여명의 신용카드 정보를 빼내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마구잡이로 써버렸습니다. *피해자(전화 인터뷰): “(피해액은) 120만원하고 2만9천원 3차례입니다. 엄청 황당하죠. 만약에 제가 카드를 분실했거나 관리상의 소홀로 인해 발생한 부분이라면 그나마 이해가 갈 수 있는데 도저히 불안해 가지고 머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에요.” *김형덕기자: 이해 안 되는 카드정보 유출 사건의 정점에는 신용카드사의 직원이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. 비밀번호까지 고스란히 6백 여명의 카드 정보를 빼돌려 수 십억원의 피해를 입힌 이 사건의 주범은 바로 카드회사 직원이었습니다. *카드사 직원: “2백여 명 정보를 3,4일이면 왔다갔다하면서 다 뺄 수 있습니다.” *사고 신용카드사 관계자: “직원이 범죄목적을 가지고 계획적으로 정보를 취득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 물건을 절도한 거나 마찬가지로 정보를 절도했다고 볼 수 있거든요. 그래서 그런 식으로 돼 있는 것까지는 막는다는게 어느 정도 한계가 있죠.” *김형덕기자: 카드정보가 새나가는 구멍은 또 있습니다. 인터넷에 난립하는 온라인 쇼핑몰 가운데도 곳곳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습니다.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무려 회원 6천 5백 명의 신용카드 번호와 비밀번호가 직원들에 의해 새 나갔습니다. *인터넷 쇼핑몰 직원: “텔레마케터 하는 일이 전화를 걸어서 주문을 따내는 일이잖아요. 그 주문을 따내는 과정에서 정보들을 알아낸거고요. 그것을 회사 서버에 저장해놓았는데 서버에 들어가서 정보를 빼낸거죠.” *김형덕기자: 이들은 치밀하게도 2,3만원씩 소액으로 돈을 빼내 넉 달간 그 많은 카드 주인들에게 들키지 않고 모두 7천만원을 인출했습니다. 놀라운 건 새 나간 신용카드 정보가 인터넷상에서까지 공공연히 거래될 만큼 흘러 넘친다는 것입니다. 추적을 피하기 위해 카드정보를 중간에서 전문적으로 거래해주는 중개상까지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. 한 거래상과 어렵게 전화가 연결됐습니다. *카드 정보 중개상(전화녹취): ((카드정보를) 몇 명분 가지고 계세요?) “지금 (카드 한도가) 50억원 정도 들어와 있어요. (카드사) 직원을 제가 직접 만났거든요.” *김형덕기자: 이들의 카드정보 수집은 무차별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어 신용카드를 쓰는 사람은 누구라도 잠재적인 피해자입니다. *김재규(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): “신용카드는 어느 특정인을 카드 범죄자들이 골라서 그 사람을 갖다가 피해자를 만들고 하진 않습니다. 카드 정보는 누구든지 유출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국민 누구도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.” *김형덕기자: 신용카드 주인이 쓰지도 않았는데 대금이 청구된, 부정사용 피해액은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습니다. *김형덕기자: 올 1분기 석달 동안 카드회사들이 인정한 피해액만 2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%나 늘었습니다. 카드회사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요즘 부쩍 감시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습니다. 한 여성회원의 특이한 카드 사용 행태가 발견되자 즉시 확인작업에 들어갑니다. *카드 부정사용 회원 통보: (회원님 혹시 조금 전에 유흥주점에서 카드 이용하신 적 있으세요?) “네? 술집이요?” (네 유흥주점에서 카드가 이용됐는데 카드가 지금 지갑에 있는지 확인해 보시겠습니까?) “지갑에 카드 없어요.” (일단 저희가 카드 더 이상 사용 안되게 분실처리를 해 드리겠습니다.) *김형덕기자: 또 신용카드를 쓸 때마다 휴대전화로 거래내역을 통보해주는 서비스를 활용하라고 카드사측은 적극 권고하고 있습니다. 그러나 범죄수법은 항상 한 발 앞서 갑니다. 카드사 모집인들이 2천 여명의 카드정보를 빼돌렸고 이를 건네 받은 일당은 돈을 빼내기 전에 카드 주인들의 휴대전화 통보 서비스를 엉뚱한 전화로 돌려놓거나 아예 해제해 버렸습니다. *피의자: “SMS 가입자가 있으니까 문자서비스가 있으니까 카드 긁은 내용이 시간하고 이제 나오니까 그걸 감춰볼라고 그렇게 한 겁니다.” *김형덕기자: 이제 신용카드 범죄는 일반인이 상상하기 힘든 단계로까지 발전하고 있습니다. 거리의 현금인출기마저 경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. 범행을 위해 현금인출기까지 통째로 구입해 수백명의 신용카드를 복제하고 이들의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몰래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. *한재숙(광주 동부경찰서 수사과장): “여기 카메라, 이 손가락만한 카메라가 24시간 돌아갑니다. 그래서 비밀번호를 알아내는…” *김형덕기자: 이렇게 신출귀몰하는 신용카드 범죄의 표적이 되면 피해를 모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. 그러나 명백한 범죄 피해자들도 보상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. 손연주씨는 취업을 미끼로 한 카드 범죄단에게 속아 신용카드를 복제당하고 천 5백만원이나 피해를 입었습니다.그러나 비밀번호 유출책임을 둘러싸고 카드사와 분쟁이 생겨 한 푼도 보상 받지 못했습니다. *손연주(서울 공릉동): “어떻게 위조됐던 간에 비밀번호가 유출됐기 때문에 현금서비스가 인출이 됐다는 거죠. 근데 거기에 대해서는 무조건 회원잘못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어요. 카드회사에서는…” *김형덕기자: 손 씨는 이제 제대로 된 금융거래도 못하는 처지가 됐습니다. *손연주(서울 공릉동): “이번 사건이전에 저는 한번도 연체를 한 사실이 없어서 그대로 참 선량한 시민이었는데…이번 이 사건으로 인해서 본의아니게 신용불량자로 등재가 돼있어서 많은 불편을 겪고 있어요..” *김형덕기자: 이 사건으로만 손씨와 같은 처지에 놓인 피해자가 50명이 넘습니다. 금융감독원은 신용카드 피해가 크게 늘자 최근 비밀번호 개선안 등 보안 강화 대책들을 내놨습니다. 그러나 보안대책의 핵심인 IC카드로의 교체는 비용을 이유로 2천8년이나 돼야 완료될 예정입니다. *노태식(금융감독원 비은행감독국장): “그 IC칩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..즉 카드단말기 이런 것이 각 가맹점에 갖춰져야 되는데 이에 경비와 시간이 상당히 많이 소요됩니다.” *김형덕기자(클로징멘트):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사용 액은 세계에서 4번째 규모로 성장했습니다. 투명한 신용사회를 기치로 정부가 적극 앞장서면서 그 규모가 급속도로 팽창해왔습니다. 그러나 보안 시스템과 의식은 제자리 걸음을 벗어나지 못했고, 범죄조직의 좋은 먹잇감으로까지 등장하면서 신용카드가 이젠 신용사회의 토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.